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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교환학생

[영국 교환학생 #22] 만수르의 구장, 맨체스터 시티에 가다

안녕하세요.

오늘의 경기는 4:1인가...? 5:0인가...?

 

이번에는 EPL 하면 빠질 수 없는 영국의 맨체스터에 갔습니다. 제가 있는 Hatfield에서 Manchester까지 직선거리는 가까우나 기차나 버스가 없어서 런던을 찍고 다시 맨체스터에 가야 하는 V자 모양으로 움직여야 해서 편도로 4시간이 걸렸습니다.

 

 

첫째 날은 '맨체스터 시티 vs 브뤼헤' 챔스 경기를 보고 둘째 날에는 맨체스터 시티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장 투어를 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만수르의 구장으로 유명하고 팬들을 위해 트램을 구장 안까지 설치해줬다고 들어서 구장의 시설에 대해 궁금했고 경기를 보고 싶었던 팀이었습니다. 저번에 토트넘 경기를 볼 때 앞에서 봤는데 그때 선수들 보기는 좋았지만, 경기를 한눈에 보기에는 힘들어서 이번에는 3층에서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예매는 회원가입 없이 구장 공식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 경기전 구장 주변

 

 

구장이 공원처럼 구성되어 있어서 밖에서 사람들이 푸드 트럭에서 음식을 시키고 자유롭게 먹으며 매치를 기다리며 즐기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토트넘의 경우에는 스타디움 안에서 먹어야 해서 장소가 협소했고 다소 어지러운 분위기였다면 맨시티는 밖에서 자유롭게 자리 잡아 먹어서 그런지 한층 더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구장 옆에 설치된 무대에서 팬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MC가 인터뷰도 하고 밴드가 공연도 하고 팬들이 경기전 즐길 요소들이 많았습니다. VIP 입장 존이 있었는데 거기에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오늘 유명한 VIP가 오나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구장 투어 하며 알고 보니 거기로 60분쯤 전에 선수들이 입장한다고 합니다!!

 

 

# 구장 입장

 

 

이번에는 경기를 보기 위해 3층을 예매했습니다. 3층을 올라가는데 정말 많이 걸어 올라갔습니다. 구장이 생각보다 훨씬 크고 높고 넓었습니다. 구장에 입장해서 피치를 보는데 위에서 보는 느낌은 또 달랐습니다. 한눈에 보여 좋았고 밑에서 볼 때는 경기장이 생각보다 안 크네 하는 느낌을 받았지만, 위에서 한눈에 볼 때는 경기장이 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경기를 기다렸습니다)

 

 

# 라인업

 

와 아직도 소름이...

 

경기 시작 전 센터서클에 챔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별 모양을 까는 것을 보며 기대감이 한층 올라갔습니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것을 보며 트래핑, 패스, 슈팅 하나하나 감탄했습니다.ㅋㅋㅋㅋㅋ 드디어 구장의 조명이 가운데 모였다 옆으로 빠지면서 선수들이 입장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주전이라 할 수 있는 '데 브라위너', '제주스', '스털링'을 벤치에 두고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고 싶었던 워커, 귄도안, 포든이 선발 출전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선수들이 라인업 해서 챔피언스리그의 공식 노래를 라이브로 듣는데...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걸 라이브로 듣다니...)

 

 

# 경기 전반

 

경기 초반부터 맨시티가 브뤼헤를 몰아쳤습니다. 칸셀루가 기가 막힌 스루패스를 받아 멋진 칩슛을 해서 아쉽게 골대에 맞았지만, 팬들의 함성은 더욱더 뜨겁고 커졌습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포든이 칸셀루의 택배를 받아 손쉽게 넣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몰아칠 것처럼 보였지만 2분도 되지 않아 맨 시티가 자책골을 넣은 뒤로 예상외로(?) 팽팽한 경기가 계속됐습니다.

 

 

# 경기 후반

 

덕배 교체 투입

 

경기 후반은 전반에 대해 아쉬움과 제가 기대했던 선수들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경기를 봤습니다. 후반 53분 칸셀루의 택배를 받은 마레즈는 헤딩으로 골을 만들었습니다. 경기 중 팬들의 함성이 뜨거워지더니 '제주스'와 '스털링'이 동시에 교체됐습니다. 스털링은 경기에 들어오자마자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그 후 데 브라위너가 경기에 투입돼서 그라운드 위 덕배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렇게 경기가 마무리되는 듯하더니 제주스도 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듯 93분에 골을 넣었습니다.

 

 

# 경기 끝나고 숙소

 

저는 맨체스터 피카딜리 역 근처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원래 여행할 때는 돌아오는 방법도 다 계획하며 갔지만 매치 날은 사람도 많고 변수도 너무 많아 '어떻게든 오겠지'하는 생각으로 갔습니다. 구장 안의 트램 반대편으로 나와 구장 안 트램 역 말고 한 곳 옆의 트램 역으로 갔는데 운행을 안 한다고 해서 1차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우버를 잡으려 했으나 잡히지 않아 2차 당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버스를 타러 갔는데 피카딜리까지 무료로 운행하는 버스를 타서 3차 당황했습니다. 아무튼 무료 버스를 타고 조심하고 안전하게 피카딜리 역으로 왔습니다.

 

 

저는 이번 경기를 보며 필 포든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경기의 MOM이기도 한 필 포든에게 21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경기를 장악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격포인트의 객관적인 수치도 중요하겠지만 경기의 장악력이 인상 깊었습니다.

브뤼헤 원정팀의 팬들 응원도 엄청났고 맨시티 팬들의 응원도 엄청났고 인상 깊었던 날입니다. 브뤼헤 원정 응원팀은 한곳에 모여 홈팬들보다 훨씬 작은 규모이지만 구장이 울릴 정도로 응원을 엄청 열심히 하더라고요. 제가 브뤼헤 선수였으면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기분이 말할 것 없이 좋으며, 더 열심히 뛰어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경기를 보러 갔기에 3층이 좋았지만, 선수를 보러 가는 경우에는 가까운 곳에서 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경기장이 생각보다 엄청 커서 3층은 선수들 얼굴이 식별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