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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교환학생

[영국 교환학생 #12] 오늘부터 토트넘 1탄

안녕하세요.

 

나는 오늘부터 토트넘 팬이다...

 

EPL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EPL 경기장에서 매치 직관, 구장 투어 하기 일 것입니다. 저 또한 특정한 팀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EPL 보는 것은 좋아했기에 영국에 오기 전부터 꼭 매치도 보고 구장 투어도 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같이 사는 플렛 메이트가 토트넘의 팬이었고 한국의 자랑 손흥민 선수가 있는 팀이기도 했고 저번에 외관만 봤을 때 실망했기에 토트넘으로 결정했습니다. 운이 좋게 컨퍼런스(토트넘 vs 무라) 티켓을 토트넘 홈페이지에서 구할 수 있어 매치를 봤고 그다음 날 구장 투어를 신청해서 했습니다.

 

 

# From 튜브 역(White Hart Lane) to 구장

 

 

매치 시작 전의 분위기는 매치가 없는 날과 180도 달랐습니다. 매치가 없는 날의 거리는 그냥 도시에 덩그러니 구장이 있는 모양이었지만 매치가 있는 날은 가까운 지하철역부터 경찰들과 펜스가 있었으며 응원가가 들리며 많은 사람이 구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안전의 문제 때문인지 지하철역에서 구장으로 가는 도로를 통제했더라고요.

 

 

# 매치 시작 전 좌석 입장 전

 

 

매치 시작 전 구장 앞에서 사진 찍고 배가 고파 들어왔습니다. 매치 시작 1시간 30분 전 구장에 들어왔으나 진짜 하나의 축제처럼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어른은 손에 맥주를 들고 있는 게 인상 깊었고 진짜 모두 맥주를 하나 들고 있더라고요. 정말 매치가 있는 날은 축제인 듯합니다. 저는 밥을 먹고 싶었기에 치킨 카레를 먹었습니다.(치킨텐더 4개, 카레 조금, 밥이 1만 5천 원ㅋㅋ) 앉을자리도 없어서 10분 정도 기다리다가 앉아서 먹었습니다. 배가 고팠기에 맛있게 먹고 경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 매치 시작 전 좌석 입장

 

 

진짜 처음 들어가 본 경기장은 와... 밤 경기라 조명이 강해서 그런지 더더욱 분위기에 압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경기장을 보자마자 사람들이 왜 직관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좌석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SON이 나와 몸 푸는 것도 봤습니다. 그리고 곳곳에서 SON을 외치는데 괜히 뭔가 내가 아는 형이 뛰는 거 같고 그렇더라고요ㅋㅋㅋ. 가까이 가서 토트넘 선수들이 몸 푸는 것을 봤습니다.

 

 

# 인생 첫 영국의 킥오프

 

드디어 경기가 시작했습니다. 인생의 첫 직관 킥오프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SON, 케인, 모우라 주축의 선수들이 후보로 경기를 시작하더라고요. 전반 4분에 델리 알리가 골을 넣고 8분에 로 셀소가 추가 골을 넣으며 경기가 쉽게 풀리기에 SON이 안 나올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 토트넘이 조금 밀리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ㅋㅋㅋ 제 좌석이 토트넘 벤치 쪽이었는데 팬들이 오늘 경기에 여유가 있었는지 헤리케인, 손흥민, 모우라 선수들이 몸 풀 때 경기 안 보고 몸 푸는 선수들에게 환호하더라고요. 그렇게 토트넘의 일방적인 경기로 전반을 마쳤습니다.

 

 

# 후반 킥오프

 

 

후반전 킥오프를 시작으로 경기를 하다 먼가 토트넘이 밀리는 분위기가 이어지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후반 8분 무라에게 한 골을 내주었습니다. 골이 먹혀 아쉬웠지만, 한편으로 SON, 케인, 모우라가 나올 것이라 기대가 됐습니다. 한 골이 먹히자마자 3명의 선수가 몸을 갑자기 격하게 풀길래 나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경기 30분을 남기고 3명의 선수가 교체되었습니다.(그 장면을 생각하니 글을 쓰는 지금도 소름이 돋네요) 곳곳에서 케인보다 SON을 많이 외쳤고 SON에게 거는 토트넘 팬들의 기대가 엄청나다는 것을 새로이 느꼈습니다. 정말 3명의 선수가 들어오자 분위기가 확 바뀌고 모우라-케인의 조합으로 1골을 넣으며 케인이 시동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는 SON-케인의 조합이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둘의 조합을 직관한 것도 모자라 SON의 시즌 첫 1어시를 직관했습니다. 아직 배고팠는지 케인은 3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넣고 5:1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We are win

경기 시작 전부터 토트넘 라인업이 궁금해 계속 찾아봤지만, 손-케인-모우라가 후보이기에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경기 30분을 남기고 '우리들이 정리하러 왔다' 이런 포스를 뿜으며 등장하더니 정말 경기를 정리했습니다. SON은 몸을 풀 때 박수를 하고 손을 흔들며 팬들에게 인사했고 경기가 끝나고도 끝까지 남아 박수치고 손을 흔들며 마지막으로 경기장을 나갔습니다. 왜 SON이 대단하며 팬들에게 많은 환호를 받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팬들은 'We are win'이라고 들리는 말을 외쳤습니다. 경기장뿐만 아니라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 내내 한 명이 외치면 다른 팬들이 따라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왜 사람들이 집이 아니라 직관을 하는지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