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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교환학생

[영국 교환학생 #16] 잠깐 첼시(스탬포드 브릿지 구장 투어)

안녕하세요.

파란색을 좋아하는 나

 

20-21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자, 현재 21-22 프리미어리그 선두인 팀이자, 한국의 지소연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첼시의 구장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 피파 게임할 때 첼시의 파란색과, 첼시의 레전드 선수들이 좋았기에 좋아했던 팀입니다. (램퍼드가 아픈 손가락입니다...) 그는 첼시에서 13 시즌을 뛰며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리그 우승 3차례 한 레전드이지만 전술과 용병술이 아쉽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습니다. 그 뒤 교체된 투헬 감독이 램퍼드의 잘못을 증명이라도 하듯 (웨스트브롬에 2-5로 대패하기 전까지) 14경기 연속 무패 경기를 이어가더니, 9년 만에 챔피언스 리그에서 2번째 우승을 만들었습니다.

 

이쯤에서 사설을 마치고 스탬포드 브리지 구장 투어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경기 전 며칠을 제외하고는 1시간 단위로 구장 투어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구장 투어의 종류는 단체로 하는 가이드 투어, 레전드와 함께하는 가이드 투어, 프라이빗하게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이드 투어가 있는데 저는 당연히 단체로 하는 가이드 투어를 했습니다.(가격은 학생으로 할인받아 16파운드) 국제학생증을 만들며 스탬포드 브릿지 구장 투어 할인을 해준다고 글을 썼는데 국제학생증이 아니고 교환학교 학생증 있어도 할인해 줍니다.(학생 할인으로 해당하더라고요)

 

 

# 구장 투어 시작

 

 

예약한 시간이 되면 가이드분이 구장 투어 입구에 모인 사람들을 데리고 구장으로 들어갑니다. 구장 시작하자마자 처음 보는 것은 피치(필드)입니다. 1층 자리에 앉아 구장 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가이드 분과 각자 응원하는 축구팀을 얘기하며 아이스브레이킹 합니다.(아스날과 토트넘 이야기 나오면 왜? 이러시더라고요ㅋㅋㅋ) 그 후 구장의 역사에 대해 듣습니다.

 

 

# 첼시 프레스룸

 

 

기자들이 앉는 기자석을 지나(바로 tv 중계를 볼 수 있도록 작은 tv가 설치되어있습니다) 프레스룸으로 갑니다. 경기마다 감독 및 선수들이 기자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곳이기도 하죠. 누군가에게는 뿌듯한 장소로 누군가에게는 가기 싫은 장소일 것입니다. 프레스룸 한쪽 벽면으로는 첼시의 역사를 영상과 글로 보여줍니다. 설명이 끝난 뒤 줄을 서서 프레스룸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합니다.

 

 

# 원정팀 락커룸

 

 

원정팀 락커룸을 들어오자마자 건물이 오래된 건가 원정팀이라서 이런 건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명 정도 투어를 함께 했는데 20명이 들어오니 락커룸이 꽉 찼습니다. 천장도 낮았는데 가이드분의 설명에 따르면 원정팀 선수들의 몸을 위축시키기 위함이랍니다. 정말로 락커룸에 있는 동안 갑갑했고 무언가 저를 죄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락커룸 벽면에는 스탬포드 브릿지 원정팀 락커룸을 사용했던 세계적인 스타들의 유니폼이 있습니다.

 

 

# 첼시팀 락커룸

 

 

첼시팀 락커룸은 정말 넓었습니다. 대략 보더라도 원정팀 락커룸의 2-3배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첼시팀 락커룸은 선수들의 유니폼이 등 번호 오름차순과 상관없이 걸려있어 번호대로 유니폼이 걸려있던 토트넘 락커룸과 비교해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선수들의 자리를 나눠놓은 이유가 각 선수가 구사하는 언어였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뛰는 선수들을 위한 배려였고 선수 간의 소통, 팀플레이를 중요시하는 첼시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 선수 입장, 감독, 코치, 후보 좌석

 

 

락커룸 투어를 마친 뒤, 선수들이 피치에 등장하는 터널에 줄을 서서 배경음악을 틀고 선수 입장 체험을 합니다. 토트넘 구장 투어에서 사람들이랑 줄 서서 선수 등장 체험 못 해서 아쉬웠는데 여기서 할 수 있어 괜히 신났습니다. 그 후 투헬 감독이 앉는 자리에 앉아서 구장을 봤습니다.

 

 

# 2층 좌석

 

 

다시 2층 좌석으로 올라가 경기장을 다시 본 뒤 투어를 마쳤습니다.

 

 

구장 밖에서는 첼시를 느낄 수 있는 선수들의 사진, 선수들의 유니폼 구조물이 있어 좋았지만 구장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통로는 좁았고 구장의 시설들은 많이 오래됐습니다. 얼마 전에 다녀온 토트넘 구장과 확연히 차이가 났습니다. 그렇지만 첼시의 최근 성적이 좋고 많은 팬이 좋아하고 있는 만큼 구장이 더 발전되기를 기대합니다.

 

구장들의 락커룸을 방문할 때마다 킥오프 전부터 구단 간의 신경전, 경기는 진행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원정팀으로 선수 입장으로 경기장을 방문하면 관중들의 응원뿐 아니라 사용하는 시설들도 많은 차이가 느껴질 것 같아 괜히 홈 어드벤티지 하는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